스키초보 아내와 스키, 지산/용평 1박2일

구정때 아내와 함께 1박2일 스키탄 이야기 입니다.
아들녀석이 가기전에 한 보름전에 아내를 힘들게 꼬드겨서 오크밸리 스키장에를 갔었습니다. 하루 타고 오더니, 힘들다고 왜 그런것을 타는지 모르겠다고, 투덜투덜... 에고~ 물 건너 갔구나 했습니다. 시즌이 끝나기전에 한번정도는 더 가야 할텐데~~ 하고 기회를 보다가, 구정 다음날 지산스키장에서 할인 이벤트를 하더군요.
"아름다운 여성은 50% 할인" / "용인.이천 주민은 50% 할인"
당신은 아름답자나~~ 하고 꼬드겨서 점심때 쯤에 갔습니다. 느즈막히 꿈지락 대는거 꾹참고~ (스키장에 갈라치면, 사실 리프트비용이 아까버서, 새벽부터 서두르고 하는데, 아내를 데러가려니 참아야지요...) 두당 3만6천원을 1만8천원으로 리프트권을 끊고, 스키를 차에서 내리다 보니, 오메~~~ 스키가 아들녀석것과 바뀐것 입니다. 아들녀석것은 집에다 올려놓은 상태 였거든요.
다시 장비를 싣고, 집으로 다시 출발... 아내는 계속 툴툴~~~ 도데체 누가 가방을 바꾸어서 장비를 넣은거야~~ 아내나 나나 아들녀석 탓으로 돌렸습니다. 지산에서 집까지 왕복하니 1시간이 훌떡~~~
하여튼 2시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 했습니다. 아내는 한번 탄 상태지만 초보라, 서툴기 짝이 없어서, 가다 넘어지고, 가다 넘어지고... 합니다. 짜증부리고 싶은것을 꾹꾹 참으면서, 넘어지면 이렇게 일어나라... 자꾸 넘어지는 것은 스키의 브레이크를 잘못 잡기 때문이다... 등등...
1시간을 옆에 따라다니면서, 가르쳐 줬더니, 그럭저럭 초보코스에서 안넘어지고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아내는 계속 옆에서 따라다니면서 가르쳐 주는것이 미안했는지, 이제는 상급에 가서 타라고 합니다.
"그래~ 그럼 몇번만 타고 올께~"
하고 상급코스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오후들어 날씨가 따뜻하니 설질이 별로 좋지를 않습니다. 속도도 별로 못내겠고, 눈더미에 박혀서 한바탕 뒹굴기도 했습니다. 2-3번 타고 나니, 역시 혼자보다는 ~~ 하고 다시 초보코스에서 타고 있는 아내에게로 돌아 갔습니다.
같이 타보니, 제법 탑니다. 그래서 살살 꼬드겨서 초중급 코스로 옮겼습니다. 초중급으로 옮기고 리프트를 타니 그제야 코스가 바뀐것을 인지를 합니다. (중급리프트는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까. ^^;;) 그러더니 리프트에서 내릴걱정 걱정 하네요.
이제는 리프트에서 내리는 방법을 요리조리 설명을 하는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행하던것을 설명하려니 정말 힘드네요. 하여튼 리프트에서 내릴때 두번정도 넘어지고는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합니다. 그럭저럭 4시가 되어가는데, 힘들지 않냐? 그만탈까? 했더니, 이제는 재미가 붙었는데, 끝까지 타겠다고 하는군요. ㅎㅎ
그래서 지산에서 4시30분 마지막까지 탔습니다. 스키를 벗겨주고, 장비를 청소하고 (압축공기로 눈털어 냅니다.)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다가 하나가지고 나눠먹으면서 그때야 스키장 구경을 합니다. (스키를 타는것은 스키장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죠. ㅎㅎ)
소감을 물어보니, 이제야 조금 재밌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러더니
"다른 스키장도 이래?"
합니다.
"다른 스키장은 이것들 보다 크지"
"가장큰곳은?"
"그것은 용평~"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그래? 그럼 거기도 가볼까?"
"거기도 할인해줘?"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아마 있을거야"
그리곤 배가 고픈데, 스키장 근처의 백반잘하는 집이 있는데, 돈 아낀다고 그냥 집으로 와서 라면을 끓여서 먹었습다. 오늘 스키장에서 잘놀아 준것이 행복해서 제가 끓여서 같이 머리박고 먹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네가 장비를 바꿔넣어서 이러저러 했다. 라고 쏘아붙이니, 아들은
"그거 엄마가 먼저 제가방에 스키장비를 넣으신거예요"
하고는 깔깔대고는 웃습니다. 아내는 그런거였냐? 하고 머쓱해하다가 연이어서
"그럼 장비가 바꿨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하고 기세가 죽지 않습니다. 아들은 그래도 재밌다고 깔깔대고... ^^
전화 통화를 하고 나더니
"용평스키장 할인하는거 있나 찾아봐~"
합니다.
옳다구나 찾아보니, 마침 카드회사에서 할인이벤트가 있습니다. 하루전에 예약하면 50% 해준다고... 구정연휴일인데 예약이 되나? 하고 전화를 했는데, 50%는 아니고 45% 로 예약이 되네요. 오전만 탈요량으로 반일권 (4만4천->2만9천) 을 예약을 하는데, 오전에 일찍가는거 자신없다고 해서 주간권 (5만7천->3만6천)을 예약했습니다
다음날 새벽부터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그래도 조금 여유를 가지고 7시에 알람을 맞추었지만,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그냥 같이 누워서 이불에서 뒹굴지만, 얼른 박차고 가고 싶은 마음에 잠이 옵니까? 그래도 기다리니, 8시에는 일어 나네요. 씻고 준비를 하는데, 아침밥을 채려놓은걸보니, 웬 미역국? 했더니
"오늘 당신 생일이잖아."
합니다. 흐~~~ 그렇구나. 구정 다음 다음날... 미역국 맛있게 먹고, 나서니 9시15분. 용평까지 달려가니, 10시30분 정도 되었습니다. 용평의 타워콘도에 들러서 리프트권을 받고 (할인 리프트권은 여행사를 끼고 하는것으로 대부분 따로 수령합니다) 용평스키장의 제일 우측끝 주차장까지 올라갔습니다. 그곳이 초중급 슬로프인 메가그린과 최상급인 실버 슬로프가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50미터도 안떨어진곳에 리프트가 있지요. 구정이 끝난 다음날 평일인데, 그래도 제법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내가 그 사람들을 보더니
"돈버는 사람은 안보이고, 돈 타서 쓰는 사람들 (주로 학생을 말합니다) 뿐이로구만"
합니다. 중국인들과 일본인 들도 꽤 많이 보입니다.
하여튼 11시부터 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이니 메가그린의 초보슬로프에 올려놓고, 또 강습을 시작합니다. 환경이 달라지니,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되는데 적응을 못하네요. 자꾸 넘어지는데, 일어나지를 못해서, 일어나는 것을 가르쳐 주다 보니, 역시 생각없이 벌떡 일어나는 것을 하나하나의 동작으로 설명하면서 내가 그렇게 하고 있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브레이크를 잡지를 못하고, 넘어지는 것의 원인을 찿다보니 스키의 초보동작인 A 자에서 속도가 붙으니 브레이크에 한계로 넘어지는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11자 형으로 타라고 가르치는데 금방 될리가 있나요. 그러다 보니 12시가 넘어서 점심먹자고 차로 돌아왔습니다.
주차장이 가까우니 차에 쉽게 돌아와서 아내가 싸온 밥 / 김치 / 컵라면 (보온병에 더운물 가져왔음) / 떡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사실 아들과 같이 다닐때는 점심도 굶고 빵이나 초컬릿으로 때우면서 탔습니다. 스키장에서는 음식이 상당히 비쌉니다. (설렁탕 한그릇이 8천원 정도...) 거기다 리프트비용이 아까버서 조금이라도 많이 탈려고 ㅎㅎ
식사하곤 초보코스에서 연습하라고 하고는 저는 최상급 실버슬로프로 올라갔습니다. 올해 최상급 코스는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처음 슬로프의 시작단에 서서는 저도 깜짝 놀랬네요. 이렇게 가파렀던가... 2-3번 타니 조금 몸에 익습니다. 4번째는 멋지게 딩굴었습니다. 5번타고 나니, 역시 혼자타는 것은 재미가 없어서 다시 아내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아내와 다시 조인한후에 이번에도 살살 꼬드겨서 한단계위의 초/중급 코스로 바꾸었습니다. 이제는 제법 속도도 내면서 탑니다. 어느덧 해가 기울고 4시가 넘었습니다. 이제 그만탈까? 했는데, 끝까지 타자고 합니다. 하하...
4시30분에 리프트 닫을때 까지 타고,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속사근처에 있는 운두령 횟집에 갈까? 하고 의중을 물었더니 (아내는 송어회 대단히 좋아합니다), 스키장에 오느라고 돈도 많이 썼는데, 그냥 가자고 합니다. 그런것을 내가 오늘 스키장까지 와서 같이 타서 내가 좋아서 송어회 먹고 싶다고 했더니, 그냥 웃습니다.
속사에서 빠져서 운두령 횟집에서 맛있는 회 먹고 (1KG 3마넌 밥2개 2처넌) 집으로 돌아오는데 행복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집에 와서 아내는 파스 10장을 사다가 여기저기 몸에 두르고 잤습니다. 그러고도 다음날 아이고 여기야 저기야 했답니다.
그런데 금주 토요일에 또 용평에 갈일을 만들어 놓았답니다. 자기 처제를 꼬드겨서 시즌 마지막인데 가자고 했다네요. 리프트값은 처제가 내는것으로 하고 허허...
- 겨울아찌 -


사진은 용평스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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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아찌 | 2007/02/22 13:54 | 신변잡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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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보1 at 2016/01/14 23:30
소설보는거같아욯ㅎ 재미나게 읽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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